'종교 & 철학/다석 유영모'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11/18 성숙이란
  2. 2008/11/16 다석 유영모 - 가온 찍기
  3. 2008/11/16 다석 유영모 - 밥의 철학
  4. 2008/11/16 다석 유영모 - 하루를 영원처럼 살다
2008/11/18 12:44
   다석의 경우에 미성숙한 자아로부터의 해방은 이성을 주체적으로 사용하는 지적 성숙뿐 아니라 의지와 영혼이 자유롭게 되는 도덕적, 영적 성숙을 포함한다. 성숙은 자아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 참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아로부터 해방된 성숙한 사람이고 자아로부터 해방된 성숙한 사람은 생,사를 넘어서고 이,해의 시비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다석에게 생각은 지식을 얻는 것일 뿐 아니라 지식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생사의 번뇌에 사로잡히고, 전체를 보지 못하고 대상을 분별하는 지식에 사로잡힌 사람을 다서은 미성년으로 본다. 자기를 내놓을 수 있는 희생적 자세가 성숙의 표다. 
의의 피를 흘리는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요 그것이 성숙의 표다...... 성숙이란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란 죽음을 넘어선 것이다. 진리를 깨닫는 것이 죽음을 넘어선 것과 같은 말이다. 죽음을 넘어선다는 것은 미성년을 넘어서는 것이요, 진리를 깨닫는 것은 지식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식에 사로잡힌 사람이 미성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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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ny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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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15:30
   가온 찍기를 하고 세상에서 생명을 실현하고 완성하는 실천을 하려면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의 땅에 굳게 서야 한다. 다석에 따르면 인생이 무력한 이유는 과거사를 지나치게 과장하고 현재사를 비판하지 않고 장래사에 신념이 없는 탓이다.  

   "과거는 과장하지 말라. 지나간 일은 허물이다. 나도 조상보다 낫다. 순은 누구요 나는 누구냐? ..... 죽은 이들을 가만히 묻어 두어라. 족보를 들추고 과거를 들추는 것은 무력한 증거다."

   중국에서 특히 유교 전통에서 이상적인 임금으로 여기는 순 임금보다 내가 낫다면서 "죽은 이들을 가만 묻어 두어라."고 선언한 것은 신분과 족보를 내세운 양반 문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지금 여기 나의 삶은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이다. 그러나 현재의 삶은 과거에 매여 있고 세상의 질서에 붙잡혀 있다. 그러므로 - 

   "현재를 비판하라...... 학문을 통해서 현재를 비판하지 않으면 현재는 죽어 버린다. 미래는 관을 가져라. 인생관, 세계관, 관념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세밀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 관념이 없으면 미래가 죽는다. 과거에 겸손하고 현재에 비판적이고 미래에 계획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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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ny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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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15:15
  다석이 하루에 한끼만 먹는 것은 '먹고 남은 양식'을 나누자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먹는 밥'을 사랑으로 나누어 먹자는 것이다. 그것은 밥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몸을 나누고 목숨을 나누는 것이다.

  다석은 밥 먹음이 예배라고 하였다. 밥 먹을 때 불교에서 드리는 기도인 오관게, 몸은 하느님의 성전이라는 바울의 생각,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찬을 미사(예배)로 여기는 가톨릭의 예배를 연관시키면서 밥 먹음을 예배로 보는 자신의 사상을 전개했다.

   불교의 오관게는 밥 먹을 자격이나 공로가 없이 먹는다는 것을 말하고, 살려는 욕심으로 먹지 말고, 정신을 깨우는 약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다석은 밥을 '정신이 깨어나는 약'으로 먹어야 한다는 오관게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밥은 정신을 깨우는 약으로 먹는다. 그래야 이롭다. 그러나 욕심으로 먹으면 독을 먹는 것이나 마친가지다." 

   공로나 자격이 부족한데도 먹는다는 오관게의 생각을 다석은 대자연의 공로와 하느님의 은혜로 먹는다는 생각으로 확장한다. ".....하느님의 은혜로 수많은 사람의 덕으로 대자연의 공로로 주어져서 먹는 것이다. ..... 돈은 밥의 가치의 몇 억분의 일도 안 된다...... 사람들이 수고한 대가의 일부를 지불하는 것 뿐이다.... (밥은) 순수하며 거저 받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날마다 먹는 밥은 다른 생명체가 제 생명을 '나'에게 바친 것이다. '나'를 살리기 위해 드려진 희생 제물이다. 그러나 밥은 '나'에게 머물지 않고 '나'를 넘어서 '나' 속에 계신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며, '내'가 먹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먹는 것이다. 따라서 "밥 먹는다는 것은 예배다......내가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물을 도적질하는 것이다." 

   다석에 따르면 인생의 목적은 예수처럼 하느님과 이웃에게 밥과 제물이 되는 것이다. "우리도 성숙하여 밥이 될 수 있도록 태초부터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러나 인생은 짐승처럼 자기의 육체를 바치는 밥이 아니라, 말씀을 바치는 밥이다. "인생은 밥을 먹고 육체를 기르고 이 육체 속에는 다시 성령의 말씀이 영글어 정신적인 밥 말씀을 내 놓을 수 있는 존재다.... 목숨은 껍데기요 말씀이 속알이다."


오관게(五觀偈)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


計功多少量彼來處 

忖己德行全缺應供 

防心離過貪等爲宗

正思良藥爲療形枯

爲成道業應受此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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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ny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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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15:04
"어제란 오늘의 시호(죽은 이에게 붙이는 호칭)요 내일은 오늘의 예명(미리 붙여준 이름)뿐, 거기라 저기라 하지마는 거기란 거깃 사람의 여기요 저기란 저깃 사람의 여기 될 뿐. 그이라 저이라 하지만은 그도 나로라 하고 살고 저도 나로라 하고 살 뿐. 산 사람은 다 나를 가졌고, 사는 곳은 여기가 되고 살 때는 오늘이로다."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있는 것은 언제나 그때그때의 '오늘', '여기', '나'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오늘', '여기', '나'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것이거나 삼위일체로 하나라고 한다.


다석 유영모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박재순 (현암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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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 하루 지금, 여기, 나에 집중하였나? 아니, 지금 이 순간 나는 여기 지금 충분히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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